"정치인 비리로 한인사회 피해 없어야"…MRT 유죄 평결 한인사회 반응
“한인사회와 시를 위해 부패 일소의 전환점이 돼야 합니다.” LA 한인사회가 속한 10지구 시의원이자 30년 흑인 노정객 마크 리들리-토마스(이하 MRT)의 부패와 비리, 뇌물 혐의 유죄 평결은 적잖은 파문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그의 유죄 평결은 최근 들어 호세 후이자, 미치 잉글랜더에 이어 LA시의회 세 번째 비리 스캔들로 기록됐다. 일단 LA 10지구 커뮤니티는 MRT의 유죄 평결을 두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며 보궐선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인사회는 안타까움 속에서 새롭게 리더십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내년 10지구 시의원직 출마를 선언한 그레이스 유 변호사는 “준엄한 심판을 내려준 배심원에게 감사를 표하며 우리 시민들의 이익을 보호할 정치 리더들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전했다. 스티브 강 한미민주당협회장도 “비리 정치인들로 한인사회가 피해를 봤다. 이제라도 10지구의 운명을 결정할 기회가 한인사회에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6지구 보궐선거에 출마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아이작 김 후보도 “부패 혐의에 심판이 내려져 기쁘다. 시청 내 부패를 뿌리 뽑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흑인 커뮤니티 대표지인 센티넬 신문은 “커뮤니티에 슬픈 날”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사우스 LA는 재판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말부터 몇몇 집회를 통해 MRT의 무죄를 기원하고 그를 노골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목회자들이 내놓아 빈축을 사기도 했다. 집회에는 일부 현직 시의원들도 참가했으며 MRT의 변론 비용까지 지원했다. 마키 해리스-도슨 의원(8지구)은 “권력자들이 우리 커뮤니티를 잊어버리고 있을 때 MRT는 우리를 결집하고 일으켰다”며 그의 업적을 칭송하기도 했다. 보궐선거 관련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 LA시의회는 다음 주 첫 회기인 4월 4일(화) 입장과 반응을 내놓을 예정이다. 평결 직후 LA 시검찰이 ‘시의회의 재량에 달렸다’고 유권 해석한 바 있어 보궐선거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는 임시 공석을 채우기 위해 헤더 허트를 임명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또 다른 인물을 임명할지, 허트를 존속할지, 선거로 선출할지 결정해야 한다. 한인사회에서는 올해 여름 당장 보궐선거가 어렵다고 해도 내년 3월 예비 선거 또는 전후로 유권자들의 투표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한인사회 정치인 la 한인사회 비리 정치인들 유죄 평결